(캐입을 기본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)
만족스럽다고 한다면 역시 거짓말이겠죠? 가끔은 사람들의 반응에 서운할 때도 있고… 화가 날 때도 있어요. 부담스러울 때도 있고요. 그렇지만 에린에 오기 전보다는… 나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거에 안도하며 살고있어요. (작게 웃었다.)
네. 과거로 돌아가서 그 날의 일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저는 무슨 짓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. 그렇지만 그 일을 바로잡으면… 제가 에린에 올 일도 없겠죠? 에린에는 많은 밀레시안 분들이 계시니까 저 하나 없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겠지만…
해야죠. 저는 이제 에린에 귀속된 몸인걸요. 음, 말이 이상한데… 아무튼 에린이 이제 제가 영원토록 머물게 될 장소니까 고작 운명 때문에 이 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요. 견디기 힘들다고 해도 어떻게든 되겠죠.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.
그러고보니 다른 밀레시안들은 종종 식사나 잠을 취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… 하하, 저는 도저히 못 그러겠어요. 밥을 먹거나 잠을 자지 않으면 제가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엄청 무서워지더라구요… (쓰게 웃는다.)